통합은, 응답을 미룬 손이 찾은 다른 일이었다.
일월 이일. 나는 책상 위에 모든 것을 펼쳤다. 네 묶음 — 등대수, 측량기수, 사서, 전신수. 이관된 다른 회사들의 노트. 그리고 내 정리 노트. 갈라지는 이름을 붙들 수 없다면, 흩어진 기록이라도 한자리에 모으자. 그렇게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모으는 일은 곧 옮기는 일이 되었다. 나는 네 묶음의 끊긴 문장들을 한 장부에 나란히 옮겨 적었다. 재면 깊어지고, 들면 차오르고, 읽으면 번지고, 응답하면 보낸다. 네 토막이 한 문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아래, 이관된 노트들의 수를 한 칸에 더했다. 회사마다 따로 자라던 수들이, 내 장부에서 하나의 누계로 합쳐졌다. 나는 더 이상 읽는 자가 아니었다. 옮기는 자였다. 흩어진 장부 아래의 수들을 하나로 합산하는 손.

나는 그제야 다섯 번째 손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았다. 네 사람은 넷이었다. 등대, 갱, 서고, 전신. 저마다 한 토막을 적고 한 문장의 중간에서 끊겼다. 나는 다섯 번째였으나, 또 하나의 기록자가 아니었다. 나는 넷을 하나로 통합하는 자였다. 흩어진 네 토막을, 흩어진 수많은 회사의 수를, 한 권의 누계로 묶는 손. 다섯 번째 손은 합산하는 손이었다.
누계는 빠르게 불어났다. 한 회사의 수가 다른 회사의 수와 더해지고, 그 합이 또 다른 합과 더해졌다. 내 장부의 한 줄은 더 이상 한 회사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라 전체의, 장부 아래에서 자란 참 숫자의 누계였다. 신문이 매일 보도하던 그 큰 수 — 외채와 부도와 실업의 합 — 이, 내 손 아래 한 칸에서 조용히 맞아떨어졌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통합한 장부를 묶으려는데,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네 묶음과 이관된 노트는 모두 들어갔다. 그런데 누계를 적은 그 장부 자체 — 내 정리 노트 — 가 아직 묶음 밖에 있었다. 합산하는 손의 기록은, 합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나는 알았다. 통합이 끝나려면, 나 자신을 다섯 번째 묶음으로 그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을.
다섯 번째 묶음은, 내 것이었다.
일월 삼일. 나는 내 정리 노트를 다섯 번째 묶음 상자에 정식으로 넣었다. 등대수, 측량기수, 사서, 전신수 — 그리고 다섯 번째, 나. 네 묶음이 내게 왔던 것처럼, 내 묶음도 이제 닫힌 기록이 되었다. 합산하는 손마저, 합산되는 한 항이 되었다.
상자에는 받는 이 빈칸이 있었다. 전에 나는 거기 내 성의 첫 글자를 적었다. ㄱ. 그러나 묶음을 닫으려면, 받는 이는 내가 아니어야 했다. 네 묶음의 받는 이가 나였듯, 내 묶음의 받는 이는 다음 사람이어야 했다. 나는 빈칸에 적었다. 다음 기록 담당. 이름은 몰랐다.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비어 있지 않았다 — 비워 두는 순간, 채워질 자리였으므로.

적고 나자, 받는 이 빈칸에서 흐릿한 결이 떠올랐다. 글씨가 되기 전의 글씨. 다음 사람의 손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도 거기 어렴풋이 있었다. 인화지 뒤로 보았던, 내 것이 아닌 손. 나를 앞당겨 옮겨 적던 그 손이었다. 이제 나는 알았다. 그것은 다음 기록 담당의 손이었다. 내가 네 사람을 끝까지 읽었듯, 그 손이 나를 끝까지 읽을 것이었다. 사슬은 끝나지 않았다. 기록이 있는 한, 다음 손은 늘 있었다.
내 묶음을 닫으며, 나는 전임자를 생각했다. 그의 빈 책상을 물려받던 날. 그도 다섯 번째 묶음을 닫고, 받는 이 빈칸에 다음 사람 — 나 — 을 적었을 것이다. 나는 그가 남긴 자리에 앉아 그를 끝까지 읽었고, 이제 내 자리를 다음 사람에게 남기고 있었다. 빈 책상은 끝이 아니라, 받는 이 빈칸을 채우는 일이었다.
묶음은 거의 닫혔다. 네 토막이 한 문장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회사의 수가 한 누계로 합쳐졌고, 나 자신이 다섯 번째 항으로 들어갔고, 받는 이가 다음 사람으로 적혔다. 통합은 거의 끝났다. 거의. 단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발신칸. 내가 미리 읽고도 응답하지 않은 그 한 줄 — 강민석의 줄 — 이, 답을 기다리며 깜빡이고 있었다. 묶음을 완전히 닫으려면, 나는 그 칸 앞에 다시 앉아야 했다. 손끝을 들어, 한 글자를.
응답하기로 했다.
일월 사일. 묶음은 한 자리만 남고 닫혀 있었다. 발신칸. 강민석의 줄이, 답을 기다리며 깜빡이고 있었다. 나는 그 앞에 다시 앉았다. 손을 뗐던 그 자리에. 이번에는 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모든 경고를 알고 있었다. 전임자의 색인 카드 — 끝까지 읽지 말 것. 그것은 이미 어겼다. 전신수의 일지 — 응답하지 마시오. AUDITUR QUOD NON SONAT.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오지 않은 전문에 답하지 말 것. 네 사람은 모두 그 경고를 지켰다. 읽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넷의 문장은 한 문장의 중간에서 끊겼다. 끊김이 그들의 서명이었고, 응답하지 않음이 그들의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나는 다섯 번째였다. 그리고 다섯 번째 손은, 넷이 하지 않은 일을 할 수 있는 손이었다. 합산한 손은 이제 보낼 수도 있었다. 응답하면 보낸다. 네 토막의 문장 끝에, 다섯 번째 토막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마지막 토막을 적을 수 있는 첫 사람이었다.
왜 응답하려 하는가. 강민석의 이름이 다 풀리기 전에 붙들고 싶어서인가. 갈라지는 세 글자를 다시 모아 한 사람으로 돌려놓고 싶어서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구하는 일이었다. 아니면, 미리 읽기에 기댄 손이 마침내 읽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보내려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굴복이었다. 나는 어느 쪽인지 끝내 알 수 없었다. 구하려는 손과 보내려는 손은, 같은 손이었다.
손끝을 들었다. 발신칸 위로. 한 글자. 강민석의 이름 첫 글자. 갈라지기 전의 ㄱ. 나는 그것을 눌렀다. 화면이 받아들였다. 빈칸이 더 이상 비어 있지 않았다. 깜빡임이 멈췄다. 무언가가, 어딘가로, 보내졌다. 읽기만 하던 자리에서, 처음으로 한 글자가 떠났다.
두 달 전, 나는 옮겨 적기로 했다. 끝까지 읽기로 했다. 그것이 첫 번째 비가역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응답하기로 했다. 그것이 두 번째였다. 읽는 자에서 옮기는 자로, 옮기는 자에서 보내는 자로. 한 걸음씩, 나는 장부 아래로 더 깊이 내려갔다.
보낸 다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적어도, 그 자리에서는. 화면은 조용했고, 강민석의 이름은 더 갈라지지도, 다시 모이지도 않은 채 멈춰 있었다. 보낸 것이 그를 구했는지, 아니면 더 빨리 보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답은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 답은, 다음 사람이 받을 것이었다 — 받는 이 빈칸에 내가 적어 둔, 다음 기록 담당이.
나는 끊기지 않은 첫 번째 기록자가 되었다. 한 문장의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적어 보낸 첫 사람. 그것이 무엇을 부르는지,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우리는, 조금 더 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