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열여드레. 내일 자가 오늘 자가 되었다.
아홉 시 반에 종번 사를 꺼냈다.
전신수의 전문 수발 대장이다. 삼십칠년 것이고 백쉰네 장이다.
한 줄에 수신 일시와 발신 일시와 요지가 있다. 전문이 구백열여덟 건이다.
아흐레 동안 손으로 옮겼다. 수를 옮길 때처럼 두 번 적고 맞춰 가며 갔다.
아홉 시 사십 분에 조회 기록을 뽑았다.
아흐레 동안 한 벌 줄이 백여섯 번 열렸다. 영문 여덟 자가 스물둘이다.
하루에 두세 번씩이다. 사월에는 닷새에 셋이었다.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 맞췄다.
개수가 같다. 구백열여덟이고 사본도 구백열여덟이다.
수신 일시가 다 같다.
발신 일시가 열아홉 건 다르다.
열한 시부터 열두 시까지 원본의 그 열아홉을 보았다.
열아홉 다 발신 일시가 수신 일시보다 하루 뒤다.
받은 날의 다음 날에 보내진 것으로 되어 있다.
전신수가 백마흔둘째 장에 적어 두었다.
수신보다 나중 일자 발신분 십구 건이라고 되어 있다. 회선 착오로 처리한다고 되어 있다.
그 아래 다섯 자가 있다.
응답하지 아니함이다.
열두 시 반부터 한 시 반까지 사본을 보았다.
열여덟 건의 발신 일시가 수신 일시와 같다.
하루 뒤였던 것이 그날이 되었다.
원본에서 어긋나 있던 것이 사본에서 맞았다.
한 시 사십 분에 열여덟 건의 요지를 보았다.
다 짧다. 수치 하나거나 날씨 하나거나 배 이름 하나다.
받은 날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음 날 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다음 날 바람이 어느 쪽이었는지가 적혀 있다.
원본에서 그것이 내일 자였다. 내일 일이 내일 자로 왔으니 날짜만 어긋났다.
사본에서 그날 자가 되었다. 날짜가 맞았다.
날짜가 맞으니 그날에 다음 날 일이 적혔다.
어긋난 것을 맞추니 더 이상해진다.
전신수는 회선 착오로 처리했다. 회선 착오면 날짜가 틀렸고 그러면 내용은 그날 것이어야 한다.
내용이 그날 것이 아니다.
그도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보고 회선 착오라고 적었다.
한 시 반부터 두 시까지 이것이 여태 것과 어떻게 다른지 적었다.
사서 것은 사본에 줄이 하나 늘었다. 측량기수 것은 사본의 값이 커졌다. 등대수 것은 사본이 빈 칸을 채웠다.
셋 다 사본이 원본에서 멀어졌다.
오늘은 가까워졌다.
여덟 달 동안 이 방에서 사본이 원본 쪽으로 간 일이 없다. 늘 벌어졌다.
벌어지는 것과 좁혀지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이상한지 가릴 셈이 없다. 둘 다 사본이 움직였다.
두 시에 열아홉째를 보았다.
그 하나는 안 맞았다.
발신 일시란에 네 자리가 적혀 있다.
이천년 오월 십팔일이다.
두 시 십 분부터 세 시까지 그 줄을 보았다.
수신 일시란을 보았다.
삼십칠년 십이월 열엿새다.
이 방에서 그 날짜를 보기는 다섯 번째다.
발신이 수신보다 예순두 해 뒤다.
세 시에 원본의 그 줄을 다시 보았다.
원본에는 삼십칠년 십이월 열이레다.
받은 날의 다음 날이다. 나머지 열여덟과 같다.
원본에서는 하루 뒤고 사본에서는 예순두 해 뒤다.
열여덟은 당겨졌고 하나는 밀렸다.
세 시 십 분에 시각을 보았다.
발신 일시란에 시각도 있다.
오후 다섯 시 십 분이다.
지금이 세 시 십 분이다.
세 시 이십 분부터 네 시까지 무엇을 적어 두어야 할지 보았다.
이 방에 온 것이 아니다. 전문이 온 것이 아니고 대장의 한 줄이 그렇게 되어 있을 뿐이다.
대장은 삼십칠년 것이고 그 줄은 예순세 해 전에 적혔다.
예순세 해 전에 적힌 줄에 오늘 날짜가 있다.
그 줄을 적은 것은 내 손이고 아흐레 안에 적었다. 언제 적었는지 기억에 없다. 열넷물 스물여섯 곳도 기억에 없다.
네 시 십 분에 오른쪽 자료를 열었다.
삼백쉰여섯 장이다. 늘어난 장의 날짜가 구십팔년 유월 열엿새다.
내 일지도 오늘 삼백쉰여섯 장째다.
네 시 사십 분에 상자를 열었다.
일곱이다. 자국이 여섯이다. 여든나흘째다.
다섯 시에 여섯째 칸을 보았다.
구백서른다섯이다.
다섯 시 오 분에 정월 초하루에 적은 것을 찾아 읽었다.
두 자리로 적힌 해가 이월할 때 어제와 내일이 한 값이 되었다. 구십구년 십이월 서른하루와 이천년 일월 초하루가 화면에서 한 칸에 들었다.
그때는 서식이 두 자리라서 그랬다. 자리가 모자라 두 날이 한 칸에 들었다.
오늘 것은 네 자리로 적혀 있다.
자리가 모자라지 않다.
다섯 시 십 분이 되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
소리도 없고 화면도 그대로다. 전화도 안 왔다.
책상에 있는 것은 아흐레 전부터 있던 종이와 오늘 아침부터 있던 종이다.
다섯 시 이십 분에 그 줄의 요지 칸을 보았다.
비어 있다.
원본에도 비어 있다.
열아홉 건 중 요지가 빈 것이 그 하나뿐이다.
나머지 열여덟에는 다 무엇이 왔는지 적혀 있다.
다섯 시 사십 분에 그 칸에 무엇을 적을지 보았다.
적을 것이 없다. 온 것이 없다.
안 왔다고 적는 칸도 없다.
전신수는 응답하지 아니함이라고 적었다. 그 다섯 자를 적을 자리가 그의 대장에 있다.
옮겨 적었으니 내 사본에도 있다.
그 자리가 지금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