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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 물때

The Fourteenth T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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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오월 초아흐레. 물때가 하나 늘었다.

아홉 시 반에 종번 삼을 꺼냈다.

등대수의 물때 표다. 삼십사년 것이고 백구십여덟 장이다.

한 장이 이틀이다. 한 줄에 날짜와 물때 이름과 날씨가 있다.

물때 이름은 수로 되어 있다. 첫물부터 열셋물까지다. 열셋물 다음 날이 다시 첫물로 돌아간다.

열나흘 동안 손으로 옮겼다.

아홉 시 사십 분에 조회 기록을 뽑았다.

열나흘 동안 한 벌 줄이 백서른두 번 열렸다.

계정 칸에 외부가 백열셋이고 영문 여덟 자가 열아홉이다.

여덟 자는 하나다. 외부가 몇인지는 모른다.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 이름별로 셌다.

원본에 이름이 열셋이다.

사본에 열넷이다.

열넷째 이름이 열넷물이다.

사본에 스물여섯 번 있다.

원본에 없다. 백구십여덟 장을 두 번 훑었다. 한 번도 없다.

열한 시 반부터 열두 시까지 차례를 보았다.

물때는 차례다. 하나가 끼면 뒤가 다 밀린다.

안 밀렸다.

열셋물 다음 날이 사본에서도 첫물이다. 순환이 그대로다.

열넷물은 아무 데나 있다. 사흘물 다음에도 있고 아홉물 다음에도 있다. 스물여섯 자리가 차례와 상관이 없다.

이름은 열넷이고 차례는 열셋이다.

열두 시 십 분에 그 스물여섯 곳의 글씨를 보았다.

내 글씨다. 굵기가 같고 기울기가 같고 앞뒤 줄과 같은 펜이다.

한 곳을 골라 그 옆에 열넷물이라고 지금 써 보았다.

같다.

글씨로는 가를 데가 없다. 내가 썼다.

언제 썼는지 모른다. 열나흘 동안 백구십여덟 장을 적었고 그중 스물여섯 줄을 언제 적었는지 기억에 없다. 나머지 넉 장 치도 기억에 없다.

열두 시 반에 그 스물여섯 날을 원본에서 찾았다.

스물여섯 날 다 물때 칸이 비어 있다.

등대수가 그 날은 물때를 안 적었다.

한 시부터 두 시까지 그 날들의 날씨 칸을 보았다.

스물여섯 다 같은 글자다.

안개다.

두 시 십 분에 열셋이 왜 열셋인지 찾았다.

첫 장에 있다. 물이 가장 적게 드는 날부터 가장 많이 드는 날까지를 열셋으로 갈랐다고 되어 있다. 열셋인 까닭은 그 물가에서 물이 한 바퀴 도는 데 열사흘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다.

열사흘은 그 물가의 수다. 다른 데는 다르다고 되어 있다.

열넷째가 있으려면 도는 데 열나흘이 걸려야 한다.

사본에서 도는 데 걸리는 날은 그대로 열사흘이다.

이름만 열넷이다. 이름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이름이 가리킬 날이 없다.

두 시 반부터 세 시까지 물때를 어떻게 정하는지 찾아보았다.

등대수의 첫 장에 적혀 있다.

물을 보고 정한다고 되어 있다. 아침에 물가에 나가 물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고 이름을 붙인다고 되어 있다.

안개가 끼면 못 본다.

못 본 날은 비워 두었다고 되어 있다. 짐작으로 적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짐작으로 안 적은 자리에 사본이 이름을 적었다.

그 이름은 원본 어디에도 없다.

세 시부터 네 시까지 원본의 빈 칸을 전부 셌다.

서른한 날이다.

스물여섯이 안개다.

셋은 마지막 사흘이다. 백구십일곱째 장 뒤쪽에서 백구십여덟째 장에 걸친 세 줄이고 날씨 칸도 비어 있다. 그날로 이 표가 끝난다.

둘은 날씨 칸에 맑음이라고 되어 있고 물때만 비어 있다. 왜 비었는지 안 적혀 있다.

사본을 보았다.

마지막 사흘은 사본도 비어 있다.

맑음인 둘도 사본이 비어 있다.

채워진 것은 안개 스물여섯뿐이다.

빈 칸을 다 채운 것이 아니다.

고른 것이 있다.

고른 것이 내 손인지 아닌지 가를 데가 없다.

내가 골랐다면 열나흘 동안 스물여섯 번을 같은 규칙으로 고르면서 한 번도 그 규칙을 몰랐다는 말이다.

내가 안 골랐다면 고른 쪽이 따로 있다.

네 시 십오 분에 시험을 하나 했다.

스물여섯 중 한 날을 골랐다. 원본의 그 줄을 새 종이에 다시 옮겨 적었다.

물때 칸을 비웠다. 원본이 비어 있으니 비웠다.

적고 나서 보았다. 비어 있다.

한 시간 뒤에 다시 보았다. 비어 있다.

열나흘 걸린 것을 한 시간으로 못 센다. 이 시험은 아무것도 못 가른다.

그래도 했다. 안 하면 안 한 것이 남는다.

네 시 이십 분에 오른쪽 자료를 열었다.

삼백마흔일곱 장이다. 늘어난 장의 날짜가 구십팔년 유월 초이레다.

내 일지도 오늘 삼백마흔일곱 장째다.

네 시 사십 분에 상자를 열었다.

일곱이다. 자국이 여섯이다. 일흔닷새째다.

다섯 시에 여섯째 칸을 보았다.

팔백열둘이다.

다섯 시 십 분에 종번 삼의 요약 열 줄을 썼다.

물때 이름이 열셋이라고 적었다.

사본대로면 열넷이다.

요령에는 목차와 요약을 전기본에서 뽑으라고 되어 있다. 사본에서 뽑으라는 말이다.

열셋이라고 적었으니 요령을 어겼다.

어긴 까닭을 여백에 적었다. 이달 첫 여백 기재다.

다섯 시 사십 분에 열넷물 스물여섯 날의 날짜를 세어 보았다.

십이월이 아홉이다.

그중 하나가 삼십사년 십이월 열엿새다.

이 방에서 그 날짜를 보기는 네 번째다.

네 번 다 다른 해고 네 번 다 다른 사람의 기록이다.

다음은 전신수의 것이다.

사서 것은 줄이 하나 늘었다. 측량기수 것은 줄 안의 값이 커졌다. 등대수 것은 비어 있던 자리에 이름이 들어갔다.

셋 다 사본 쪽이다. 셋 다 늘어난 자리가 다르다.

늘어나는 데가 옮길 때마다 옮겨 다닌다.

전신수의 것에는 날짜가 있다.

날짜가 늘면 무엇이 되는지는 오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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