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게쓰 이야기』는 우에다 아키나리가 1776년에 낸 아홉 편의 괴이 단편집으로, 일본 괴담 문학의 정점으로 꼽힌다. 중국 백화소설(『전등신화』 등)과 일본 고전을 우아한 의고문으로 다시 지어, 원령·변신·저주가 인과의 필연으로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묶었다. 백봉·국화의 약속·아사지가야도·꿈속의 잉어·기비쓰의 가마·뱀의 음욕·청두건·빈복론이 그 안에 있다.
이 소설집을 관통하는 것은 못다 푼 집착이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고 반드시 형태를 얻어 돌아온다는 인과의 엔진이다. 예조가 울리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파국이 온다. 기록과 의례가 세계를 유지하고, 어긋남이 곧 발현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 세계관의 코즈믹 코어와 정면으로 공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