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카탈로그는 당시 17세였던 알렉스 키스터가 만든 아날로그 호러 유튜브 시리즈로, 2021년 6월 9일 첫 단편이 공개되었다. 무대는 가상의 위스콘신 만델라 카운티이며, "얼터네이트"라 불리는 도플갱어 같은 존재가 사람을 심리적으로 괴롭혀 자살에 이르게 한 뒤 그 정체성을 차지한다. VHS와 초기 디지털 영상의 질감으로 구현된다.
공포의 핵심은 정체성의 침탈이다. 나와 똑같은 존재가 나를 흉내 내며 무너뜨리려 한다는 설정이, 자기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 대한 신뢰를 근본부터 흔든다. 2021년 공개 직후 유튜브에서 가장 무서운 아날로그 호러 시리즈로 호평받았다.
형식이 내용을 떠받친다. 화면은 대개 공공 안내 방송, 긴급 경보, 교육용 테이프, 가정용 녹화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없고, 시청자는 사건이 끝난 뒤 남은 자료를 뒤늦게 훑는 위치에 놓인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구조라, 설명이 없다는 점 자체가 장치가 된다.
연작은 아날로그 호러의 관습을 성서적 틀과 겹쳐 놓는다. 얼터네이트의 기원을 인류의 시작까지 끌어올리고, 경보 방송의 문체로 그것을 통보한다. 관 주도의 담담한 어투로 견딜 수 없는 내용을 전달하는 대비가 이 시리즈의 서명이다.
2023년 창작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연작은 중단과 재시작을 겪었고, 이후 초기 편들이 여러 차례 다시 편집되었다. 그래서 지금 남은 것은 완결된 한 판본이 아니라 판본들의 더미에 가깝다 — 무엇이 정본인지 시청자가 정해야 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