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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람의 필적

The Hand Before Mine

  • 3,653자
  • ~10분

유월 열하루. 내 손이 앞 사람의 손이 되어 있다.

아홉 시 십 분에 회신 사본을 폈다.

초하루에 보냈다. 열흘이 지났다.

확인 결과 칸에는 판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확인 불능을 적는 칸이 없으니 여백에 적었다.

본사에서 아직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아홉 시 이십 분에 앞 사람의 노트를 꺼냈다.

지난달에 을의 획을 보고 꺼내려다 둔 노트다.

받침을 붙여 쓰는 손이다. 칠십팔년 삼월의 을과 같은 모양이다.

노트를 처음부터 넘겼다.

아홉 시 사십 분에 노트와 여섯째 종번을 나란히 놓았다.

노트가 먼저고 일지가 나중이다. 둘 다 앞 사람의 손이다.

같은 날 자가 양쪽에 다 있다.

한 날을 골라 맞췄다. 작년 오월 열이레다.

노트의 그날 기재와 일지의 그날 기재가 자수까지 같다.

열 시에 다른 날을 골랐다. 작년 칠월 초아흐레다.

양쪽이 같다.

작년 구월 스무사흘도 같다. 섣달 열엿새도 같다.

노트와 일지에 같은 것을 두 번 적었다.

열 시 삼십 분에 노트 여백을 보았다.

날짜 옆에 작은 표가 있다. 갈고리 모양이다.

일지 쪽에도 같은 표가 있다.

맞춰 본 날에만 있다.

맞춰 보지 않은 날이 있다. 작년 사월 아흐레부터 열아흐레까지 열하루다.

셋째 칸의 그 한 줄이 처음 적힌 열하루다.

열한 시에 요령을 찾았다.

같은 것을 두 군데 적으라는 요령이 없다.

적고 맞춰 보라는 요령도 없다.

앞 사람이 혼자 한 일이다.

여백에 적었다. 여든넷이다.

열한 시 이십 분에 내 일지를 처음부터 넘겼다.

정월 이틀이 첫 장이다.

정월에는 한 번만 적었다.

이월에도 한 번이다.

삼월 초이레부터 두 번 적혀 있다.

한 시에 내 노트를 꺼냈다.

이 방에 와서 쓰기 시작한 노트다.

삼월 초이레 자가 있다. 일지의 그날 자와 같다. 자수가 같다.

여백에 갈고리가 있다.

내가 그린 갈고리다.

언제부터 그렸는지 기억에 없다.

한 시 십 분에 두 번 적은 날을 다 맞춰 보았다.

삼월 초이레부터 오늘까지 아흔여섯 날이다.

갈고리가 아흔세 개다. 세 날에 갈고리가 없다.

그 세 날은 양쪽이 어긋난 날이다. 사월 열엿새와 오월 스무이틀과 유월 초하루다.

사월 열엿새는 팩스가 한 면을 보낸 날이다. 오월 스무이틀은 내가 처음 옮겨 적은 날이다. 유월 초하루는 회신을 보낸 날이다.

한 시 삼십 분에 앞 사람 쪽의 미표식 날을 셌다.

작년 사월의 열하루 말고 네 날이 더 있다.

그 네 날에 무엇을 했는지 일지에 적혀 있다. 넷 다 옮겨 적은 날이다.

한 시 사십 분에 셋째 칸을 폈다.

두 번 적는 것이 어긋나는 것을 잡으려는 일인지 묻고 싶었다. 물을 데가 없다.

셋째 칸은 지난달 스무이틀에 처음 읽었다.

두 번 적기는 석 달 전에 시작했다.

요령을 읽기 전에 요령대로 하고 있었다.

두 시에 획을 세기로 했다.

받침을 붙여 쓴 글자를 백 자마다 세었다. 달마다 세었다.

정월이 넷이다. 이월이 아홉이다. 삼월이 스물둘이다.

사월이 서른하나다. 오월이 서른여덟이다.

유월 열흘이 마흔하나다.

두 시 사십 분에 앞 사람의 노트를 같이 세었다.

마흔셋이다.

칠십팔년 삼월의 을을 세었다.

마흔둘이다.

셋이 한 자리에 들어간다.

세 시에 가릴 셈을 찾았다.

익힌 것과 옮은 것을 가르는 항목이 서식에 없다.

날마다 그 노트를 보았으니 익혔다고 적을 수 있다.

노트를 보지 않은 달에도 올랐으니 익혔다고 적을 수 없다.

이월에는 노트를 한 번도 펴지 않았다. 이월에 넷에서 아홉이 되었다.

여백에 적었다. 여든다섯이다.

세 시 사십 분에 상자를 열었다.

물건 일곱이다. 자국 일곱이다. 사백일흔세째다.

여섯째 칸이 구천팔백서른셋이다. 한 벌 줄이 어제 백서른여덟 번 열렸고 발행처 경로가 아흔다섯이다.

오른쪽 자료가 칠백마흔다섯 장이다. 늘어난 장의 날짜가 구십구년 칠월 열흘이다. 오백서른아홉째 장 셋째 줄은 백예순닷새째 비어 있다. 다섯째 묶음 원본은 백일흔일곱 장이고 오백마흔사흘째 늘지 않았다.

네 시에 노트를 덮으려다 마지막 장을 보았다.

앞 사람의 노트 마지막 장이다. 한 줄이 있다.

그 줄은 작년에 인계로 읽었다고 적혀 있다. 내가 온 뒤에 그렇게 읽었다.

그 줄 아래가 비어 있다.

네 시 이십 분에 내 노트의 마지막 장을 폈다.

마지막 장이 아니다. 아직 반이 남았다.

네 시 사십 분에 오늘 자를 두 번 적었다.

일지에 적고 노트에 적었다.

맞춰 보았다. 자수가 같다.

갈고리를 그렸다.

그리고 나서 그리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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