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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줄을 읽는 사람

The One Who Reads the First Line

  • 3,727자
  • ~10분

십이월 스무여드레. 한 사람이 첫 줄을 읽었다.

아홉 시 이십 분에 배치 통지를 다시 읽었다.

전산 자료실 기록 담당 일 인을 배치한다고 되어 있다.

부임일이 이천일년 정월 이틀이다.

내 보직에 관한 기재가 없다.

한 사람이 오는 것만 있다. 한 사람이 나가는 것은 없다.

아홉 시 사십 분에 서식을 꺼냈다.

제백사십일호다.

다섯째 칸에 영문 여덟 자가 있다.

새로 오는 사람의 이름을 적을 자리가 없다.

열 시에 지울지 보았다.

지운 것을 적는 칸이 요령에 없다.

지울 근거가 없다.

별지를 붙여 새로 오는 사람을 적었다.

받는 이가 둘이 되었다. 칸은 하나다.

열 시 사십 분에 넘길 것을 셌다.

여섯 묶음이다.

이 방의 칸이 여섯이다.

서식의 칸도 여섯이다.

열한 시에 서식의 여섯째 칸을 보았다.

넘기는 이다.

그 칸은 넘겨주는 칸이 아니다. 내가 적는 칸이다.

넘기는 칸이 다섯이다.

열한 시 이십 분에 내가 받은 것을 셌다.

노트 한 책이다.

서랍에 있었다. 아무도 설명하지 않았다.

예순두 장 하단에 끊긴 문장이 하나 있었다.

받은 것이 둘이고 넘기는 것이 열하나다.

한 시에 노트를 다시 보았다.

등록 요건 여섯 항 중 표제만 없다.

인계 목록에는 등록 자료만 올린다고 되어 있다.

미등록물은 올릴 칸이 없다.

넘기려면 등록해야 한다.

한 시 이십 분에 시월에 적어 둔 것을 찾았다.

맞히려고 붙이는 것은 근거가 아니라고 적었다.

오늘은 맞히려고 붙이는 것이 아니다.

넘기려고 붙인다.

한 시 사십 분에 표제를 붙였다.

등록을 신청했다.

등록 자료가 일곱이 되었다.

물건이 일곱이다. 자국이 일곱이다.

셋이 한 수가 되었다. 부임 후 처음이다.

두 시에 노트 예순넷째 장을 폈다.

다음은 여덟이라고 적혀 있다.

일곱이 셋이다. 여덟이 없다.

여덟이 되려면 하나가 더 와야 한다.

통지에 한 사람이 온다고 되어 있다.

두 시 이십 분에 그것을 적을 칸을 찾았다.

없다.

여백에 적었다. 서른이다.

세 시에 오른쪽 자료를 열었다.

오백여든 장이다. 늘어난 장의 날짜가 구십구년 정월 스무엿새다.

오백서른아홉째 장을 열었다.

열 자가 있고 그 아래에 성명이 있다.

그 아래 줄은 비어 있다.

세 시 이십 분에 조회 기록을 뽑았다.

한 벌 줄이 어제 예순두 번 열렸다. 발행처 경로가 서른여섯이다.

세 시 반에 여섯째 칸을 보았다.

오천열여덟이다.

세 시 사십 분에 상자를 열었다. 물건 일곱이다. 자국 일곱이다. 삼백여덟째다.

네 시에 문이 열렸다.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정월 이틀 부임인데 오늘 왔다.

통지보다 닷새 이르다.

네 시 이십 분에 서랍을 열려고 했다.

노트를 꺼내 서랍에 두고 나가면 내가 받은 것과 같아진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서식을 책상에 놓았다. 별지를 붙인 쪽을 위로 두었다.

네 시 반에 칸 다섯을 짚어 보였다.

여기까지 한 것과 다음에 올 것과 셈이 안 맞는 자리와 기억에 없는 기재와 받는 이다.

셋째 칸에서 그 사람이 손을 멈추었다.

별지가 붙어 있고 별지를 붙이는 요령이 없다고 적혀 있다.

그것을 왜 적었느냐고 묻지 않았다.

네 시 사십 분에 합철본을 폈다.

첫 장이다.

한 줄이 있다.

칠월에 내가 적은 줄이다. 다음 독자에게 적었고 그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이 방에 있다.

다섯 시에 그 사람이 첫 줄을 읽었다.

소리 내지 않았다.

읽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다섯 시 십 분에 그 사람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첫 장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읽었다.

다섯 시 이십 분에 이백스물아홉째 장을 폈다.

빈 줄이 한 줄 있다.

작년 십이월 열엿새부터 삼백일흔여드레 비어 있었다.

여태 거기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몰랐다.

오늘 적을 것이 왔다.

한 줄을 적었다.

그 줄에는 받는 쪽이 있다.

다섯 시 사십 분에 적은 것을 보았다.

적은 것이 여섯째 종번이다.

그 사람이 읽은 것이 자료에 들어갔다.

그 사람은 내가 부임한 해에 앉았던 자리에 앉아 있다.

그 자리에서 첫 줄이 보인다.

나는 그 줄을 적은 자리에 있고 그 사람은 그 줄을 읽는 자리에 있다.

세 해 전에 김도경이 그 줄을 읽었다고 적힌 자리가 넷의 끝 장이다.

읽는 자리가 이 방에서 셋이 되었다.

다음은 여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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