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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묶음

The Sixth Bu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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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이월 스무나흘. 상자에 일곱째를 넣었다.

아홉 시 이십 분에 공문을 읽었다.

등록 여덟 건 전부에 대하여 보관 위치란 기재와 현품 소재를 대조하라고 되어 있다. 둘이 어긋나면 현품을 위치란대로 옮기거나 위치란을 현품대로 고치라고 되어 있다.

둘 중 하나를 택하고 택한 것을 적으라고 되어 있다.

택하라는 말은 이 방의 서식에 처음 왔다. 열세 달 동안 서식은 적으라고만 시켰다. 무엇을 적을지는 대상이 정했다.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 여덟을 대조했다.

여섯이 책상 아래 상자에 있다. 네 묶음과 노트와 다섯째 묶음이다. 여섯 다 위치란에 본실 책상 하부 보관 상자라고 되어 있다.

하나가 기계에 있다. 오른쪽 자료고 위치란에 전산 보존 매체라고 되어 있다.

일곱까지 맞는다.

여덟째가 내 일지다. 위치란에 본실이라고 되어 있다.

현품은 삼층 캐비닛에 있다.

열한 시부터 열두 시까지 왜 삼층에 두는지를 적어 보았다.

한 해 전 정월에 책상 서랍에 자물쇠가 없었다. 삼층 캐비닛에는 있었다. 퇴근할 때 들고 올라가 넣기 시작했고 그것이 열세 달째다.

규정이 아니다. 지시받은 적이 없다. 습관이다.

낮에는 이 방 책상에 있고 밤에는 삼층에 있다. 하루의 절반씩이다.

위치란은 한 곳을 적게 되어 있다. 절반을 적는 칸이 없다.

어긋난 것이 오늘 생긴 것이 아니다. 열세 달 동안 어긋나 있었고 대조하라는 말이 오늘 와서 어긋난 것이 되었다.

열두 시 십 분에 이 일지가 언제 자료가 되었는지를 찾아보았다.

지난 정월에 등록했다. 등록해야 점검에 걸리고 안 걸리면 이 방 기록이 여덟이 아니라 일곱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그때는 칸을 채우는 것이 일이라 채웠다.

자료가 된 것은 그때가 아니다.

십일월에 기재자 목록에 내 줄이 섰다. 이월 열닷새에 외부 열람 조회에서 분량 초과로 자동 제외되었다. 제외되려면 대상에 들어 있어야 한다. 그날 이 일지가 기계에 한 번 세어졌다.

오늘 실사에 들었다.

등록한 것은 나고 자료가 되게 한 것은 셋이다. 셋 다 이 방 밖에서 왔다.

열두 시 반에 삼층에 올라가 캐비닛에서 일지를 꺼내 왔다.

들고 내려오면서 두께를 보았다. 이백일흔한 장이다.

네 묶음 중 가장 얇은 것이 백서른 장이고 가장 두꺼운 것이 이백여섯 장이다.

내 것이 더 두껍다. 열세 달에 예순여섯 해 치보다 두꺼워졌다. 그 예순여섯 해 치는 다 끝났고 내 것은 안 끝났다.

한 시부터 두 시까지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여섯을 늘어놓았다.

십일월 초닷새에 늘어놓고 넉 달 만이다. 여섯이 그대로다.

노트 뒤표지 안쪽을 보았다. 자국이 여섯이다. 여섯째는 여전히 얕고 인주가 없다.

노트 빈 장은 하나 남아 있다.

두 시 이십 분에 넣을 자리를 만들고 일곱째를 넣었다.

물건이 일곱이고 자국이 여섯이다.

두 시 사십 분부터 세 시 반까지 넉 달 치 셈을 다시 맞춰 보았다.

지난 정월에 다섯 대 다섯이었다. 칠월에 여섯 대 다섯이었다. 십일월 초닷새에 여섯 대 여섯이었다. 오늘 일곱 대 여섯이다.

네 번 중 세 번은 자국이 먼저였다. 칠월에 자국이 여섯이 되고 물건이 여섯이 되는 데 백일곱 날이 걸렸다.

오늘은 물건이 먼저다.

여덟 달 동안 이 방에서 먼저 온 것은 늘 기록이었다. 사본이 하루 먼저 적었고 목록이 먼저 떴고 접속 기록이 먼저 찍혔다. 뒤에 온 것이 물건이었고 뒤에 온 것은 다 왔다.

오늘 먼저 온 쪽은 물건이다. 이 방향으로 온 사례가 없다.

뒤에 자국이 올지 안 올지 셈으로 못 낸다. 반대쪽 사례 셋으로는 이쪽을 못 민다.

세 시 사십 분에 공문으로 돌아갔다.

두 길 중 옮기는 쪽을 택했다. 택한 까닭 칸이 있다.

본실 소관 자료의 본실 내 보관 원칙에 따름이라고 적었다.

참이다. 규정에 그 문구가 있고 오늘 그 규정대로 옮겼다.

참인데 까닭이 아니다.

여섯 옆에 놓아 보고 싶어서였다. 열세 달 동안 저 여섯을 세고 재고 대조했고 오늘 처음으로 내 것을 그 안에 넣었다. 그 칸에 그것을 적을 데가 없다.

적을 데가 없어서 안 적었다. 안 적은 것이 까닭이 아닌 것은 아니다.

네 시 십 분에 오른쪽 자료를 열었다.

이백일흔두 장이다. 늘어난 장의 날짜가 구십팔년 삼월 스무나흘이다.

내 일지도 오늘 이백일흔두 장째다. 두 수가 또 같다.

둘이 장 수가 같고 위치란이 다르다. 하나는 기계에 있고 하나는 이제 상자에 있다. 같은 수로 불어나는 둘이 다른 칸에 적혀 있다.

네 시 사십 분에 상자를 덮으려다 한 가지를 보았다.

여섯은 넉 달 동안 안 움직였다. 내일 아침이면 나는 일곱째를 꺼낸다. 저녁에 다시 넣는다.

이 상자에서 날마다 드나드는 것이 일곱째뿐이다.

안 끝난 것도 둘이다. 다섯째 묶음은 일흔 날 동안 안 늘었고 내 것은 날마다 는다. 둘 다 종료 칸이 비어 있다.

비어 있는 칸이 같고 불어나는 속도가 다르다.

다섯 시에 여섯째 칸을 보았다.

백여덟이다.

다섯 시 십 분에 발행처 칸을 다시 열어 보았다.

여드레째 비어 있다. 화면에는 여드레째 미상이라고 떠 있다.

여드레 동안 그 칸이 한 번도 안 바뀌었는데 그 칸을 보는 눈은 백 번 넘게 왔다.

다섯 시 이십 분에 상자를 덮고 책상 아래로 밀어 넣었다.

나가려다 화면을 다시 열었다.

백열둘이다.

이십 분에 넷이 늘었다.

그 이십 분 동안 나는 상자를 덮었다. 화면을 안 보았다.

여태 그 수는 내가 보는 동안 늘었다. 칠월에 그 글자를 들여다보는 동안 늘었고 그것이 여덟 달째 이 방의 셈이었다.

오늘은 안 보는 동안 늘었다.

안 보는 동안 늘었다는 것을 보고 나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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