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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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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이월 열닷새. 아홉 시에 외부망 열람이 열렸다.

아홉 시에 한 줄이 떴다고 화면에 나왔다. 열람 개시 처리 완료라고 되어 있다. 열람 개시 처리라는 낱말은 이 방에 처음 왔다.

떴다고 나온 것 말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 소리도 없고 화면도 그대로다. 자정에도 그랬다.

통보는 이월 초이레에 왔다.

대상 선정 기준이 셋이다. 자료 연도가 오십 해 이상 지난 것, 개인 정보가 없는 것, 분량이 이백 장 이하인 것이다. 셋을 다 만족하면 대상이다.

셋 다 연도와 이름과 장 수로 가린다. 무엇이 적혀 있는지는 안 본다. 기준을 읽으면서 그것을 두 번 읽었다. 이 방에는 무엇이 적혀 있는지로 가려야 할 자료가 여럿 있다.

가릴 칸이 없다. 기준에 내용 칸이 없다.

기계로 뽑았다.

다섯이 나왔다.

다섯째가 다섯째 묶음이었다.

연도 칸이 공공이다. 공공은 천구백으로 읽힌다. 천구백년은 백 해 전이니 오십 해 기준을 만족한다. 분량이 백일흔일곱 장이니 이백 장 아래다.

개인 정보 칸으로 뺐다. 기재자 칸에 이름이 있다.

빼는 데 칸이 없었다. 조회 결과에서 한 줄을 손으로 지우고 넷을 옮겨 적어 올렸다. 지운 까닭을 적을 데가 없어서 서식 여백에 한 줄 적었다.

여섯이 나올 수도 있었다.

내 일지도 공공이다. 종료 칸을 비웠고 비운 칸이 공공이다. 백 해 전이다.

조회 결과에 안 걸렸다. 분량 칸을 보니 이백예순두 장이다. 이백 장을 넘었다.

열두 달 반을 적어서 기준 하나에 걸려 빠졌다. 적기를 덜 했으면 걸렸을 것이다.

열한 시부터 열두 시까지 넷을 외부 서식으로 옮겨 적었다.

서식에 칸이 일곱이다. 자료 번호와 표제와 연도가 있고, 분량과 기재자가 있고, 발행처와 열람 구분이 있다.

기재자 칸에 넷 다 직명을 적었다. 정월에 등록할 때 적어 넣었고 지난달에 본사가 미상으로 고치라고 했다. 아직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 직명으로 두었다.

미상으로 고치라는 지시와 외부 화면에 그대로 뜨는 것이 같은 날에 겹칠 수 있다. 겹치면 어느 쪽을 먼저 하는지가 문제가 되고 그 순서를 적는 칸도 없다.

옮겨 적는 일이고 이 방에서 열세 달 동안 해 온 일이다. 다른 데가 하나 있다.

여태 옮긴 데가 다 이 방 안이었다. 필름은 서고에 들어가고 사본은 이 기계에 남고 카드는 서랍에 있다. 늘어난 것도 이 방 안에서 늘었다.

오늘 옮긴 데는 이 방 밖이다.

열두 시 오 분에 삼층 사람이 내려와 열렸느냐고 물었다. 열렸다고 했다. 그가 화면을 보고 우리 것이 밖에서 보이는 것이냐고 물었다.

넷이 보인다고 했다. 그가 누가 보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그가 웃고 아무도 안 볼 텐데 뭘 하느냐고 하고 올라갔다.

열두 시 십 분에 조회 기록에 줄이 하나 생겼다.

계정 칸이 있다. 열세 달 동안 그 칸에 든 것은 내 계정이거나 삼층 계정이거나 본사 계정이었다.

외부라고 되어 있었다.

조회한 쪽이 누구인지 적는 칸이 없다.

한 시부터 두 시까지 그 칸을 찾았다. 조회 기록에 없고 열람 서식에 없고 본사 지침에 없다. 지침에는 외부 조회를 계정별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관리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으니 안 적기로 정해 두었다는 말이다. 정한 사람이 있다.

이 방에서 칸이 없는 것은 여태 아무도 정하지 않아서 없었다. 오늘 없는 칸은 없기로 정해져 있다.

두 시 반에 조회 기록을 다시 뽑았다.

외부가 열한 줄이다.

세 시에 여섯째 칸을 보러 조회 화면을 열었다.

예순셋이다.

여섯 달에 열하나가 늘던 수다. 여섯 시간에 서른아홉이 늘었다.

세 시 반부터 네 시 반까지 이것이 여태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적어 보았다.

그 수를 늘려 온 것은 나다. 칠월에 그 글자를 들여다보는 동안 늘었고 내가 들여다본 탓이었다. 세는 근거가 세는 대상 안에 들었다고 유월에 적었고 그 뒤로 안 바뀌었다.

오늘 늘린 것은 내가 아니다. 근거가 처음으로 대상 밖에 있다.

밖에 있는 것을 셀 근거가 없다.

이 방에서 밖이라고 한 것은 여태 삼층이거나 본사였다. 둘 다 계정이 있고, 이름이 있고 전화가 온다. 청구가 오면 누가 청구했는지 대장에 남고 서명을 받는다.

오늘 밖은 그런 밖이 아니다. 계정이 없고 이름이 없고 전화가 안 온다. 온 것은 줄 하나고 그 줄에 외부라고 적혀 있다.

열세 달 동안 이 방의 어긋남은 다 이 방 안에 있었다. 사본과 일지가 어긋났고 종이와 화면이 어긋났고 기록과 기억이 어긋났다. 어긋난 둘을 다 이 방에서 꺼내 볼 수 있었다.

오늘 어긋난 둘 중 하나가 밖에 있다.

조회 기록의 외부가 열한 줄이고 그 수는 서른아홉이 늘었다. 열하나와 서른아홉이 안 맞는다. 계정 칸이 다 외부라 열한 줄이 한 사람인지 열한 사람인지 안 갈린다.

읽은 사람의 수라고 되어 있는데 사람 수인지 조회 수인지 이 칸이 안 적는다.

네 시 사십 분에 오른쪽 자료를 열었다.

이백예순세 장이었다. 늘어난 장의 날짜가 구십팔년 삼월 열닷새다.

그 자료는 오늘 대상에 안 든다. 구십칠년이니 오십 해가 안 됐다. 오십 해가 지나려면 마흔일곱 해가 남는다.

마흔일곱 해 동안 그 자료는 하루에 한 장씩 올 것이다. 그러면 분량이 이백 장을 넘어서 셋째 기준에도 걸린다. 이미 넘었다.

끝나지 않은 것은 어느 기준에도 안 든다.

다섯 시 십 분에 외부 화면을 열어 넷이 어떻게 보이는지 보았다.

일곱 칸 중 여섯에 글자가 있다. 하나가 비어 있다.

발행처 칸이다.

넷의 발행처는 프나코틱 문고다. 폐업이다. 폐업한 발행처를 적는 칸이 서식에 없어서 비우고 올렸다.

비운 칸이 외부 화면에는 그냥 비어 있지 않았다.

발행처 미상이라고 되어 있었다.

미상이 아니다. 내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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