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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칠수록 늘어나는 날

The More I Patch, The Mor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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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스무날. 아침에 서고부터 내려갔다.

구십팔년 상반기 자리에 빈 데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상자가 있다. 열사흘 전과 같다. 대장이 오늘 나간다고 적어 둔 그 상자다.

아홉 시에 검색했다. 삼백서른이었다.

청구 미접수라고 적고 오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셈을 마무리했다. 엿새 동안 두 번 더 했다.

예순여덟과 예순여덟이다.

한 번 같으면 우연이다. 두 번 같으면 우연이 두 번이다. 세 번째에는 셈하는 방법을 의심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두 수를 따로 세는 사람이 나 하나라는 것부터 적어 두었다. 세는 사람이 하나이므로 둘을 같게 세고 있을 수도 있다.

같게 세고 있지 않은 것을 보이는 방법이 하나 있었다. 날짜로 맞추는 것이다.

열 시 반부터 한 시까지 예순여덟 쌍을 날짜로 맞췄다.

하나에 하나다.

여덟째 날에 자리 셋을 고쳤으면 그 뒤에 이중 기재가 셋 생겼다. 아흐렛날에 하나를 고쳤으면 하나 생겼다. 안 고친 자리에서는 하나도 안 생겼다.

한 시부터 두 시까지 이것이 본사가 준 설명과 맞는지를 보았다.

본사 설명은 이렇다. 고친 쪽과 안 고친 쪽이 한 자료를 두고 다른 해를 말하면 줄이 둘이 된다. 다 고치면 없어진다. 십일월 말에 전환이 끝나면 정리 지침이 내려온다.

설명대로면 이중 기재는 고친 자리의 수를 따르지 않는다. 고친 자리와 안 고친 자리가 만나는 자리의 수를 따른다. 만나는 자리는 곱으로 는다. 고친 것이 열이고 안 고친 것이 스물이면 만나는 자리는 이백이다. 고친 것이 스물이 되면 안 고친 것이 열이므로 이백이고, 스물다섯이면 백스물다섯이다.

곱으로 늘었다가 줄어드는 꼴이어야 한다. 처음에는 빠르게 늘고 절반을 넘으면 줄어들기 시작해서 다 고치면 영이 된다.

예순여덟은 그 꼴이 아니다. 하나에 하나로 늘었고 한 번도 줄지 않았다.

기전과 실측이 상이하다고 적었다.

설명이 또 아홉까지 갔다. 이중 기재가 왜 생기는지는 설명이 맞는다. 한 건 한 건을 열어 보면 다 고친 쪽과 안 고친 쪽이 다른 해를 말하고 있다. 설명이 못 가는 데는 수다. 왜 그 수만큼인지가 안 덮인다.

두 시부터 세 시까지 이 수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를 두고 있었다.

고친 자리 하나에 늘어난 날 하나다.

여덟 달 동안 이 방에서 이 꼴을 여러 번 만났다. 이월에 종이 한 장을 스캐너에 얹으면 파일이 하나 생겼다. 삼월에 파일 하나를 복사하면 벌이 늘었다. 유월에 틀린 줄 하나를 고쳐 올리면 정정본이 또 틀리게 퍼져 고칠 것이 늘었다. 그때마다 내가 골라서 손을 댔다.

팔월에는 아니었다. 본사가 이월 대응 실무를 이 방에 내렸고 나는 고르지 않고 시킨 대로 손을 댔다. 그때 일지에 적어 둔 것이 있다. 명령이 있으면 다른가.

두 달이 걸려 답이 왔다. 다르지 않다.

시킨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무것도 덜어 주지 않는다.

덜어 주는 것이 있을 줄 알았다. 여섯 달 동안 이 방에서 손대면 는다는 것을 배웠고 배운 뒤에는 손을 아꼈다. 안 되는 일을 세 번 해 보고 그만두었고 하루를 통째로 안 셌다. 아끼는 것이 일이었다.

팔월에 명령이 왔을 때 아끼지 않아도 되는 자리가 생긴 줄 알았다. 고르지 않으면 고른 값이 안 붙는다고 여겼다. 값은 고름에 붙는 것이 아니라 손댐에 붙는다.

세 시 십 분에 별책을 펴서 시험 기계 쪽 수도 세어 보았다.

시험 기계에는 이중 기재가 없다. 그 기계의 프로그램은 다 고친 것이고 안 고친 쪽이 없다. 안 고친 쪽이 없으면 다른 해를 말할 상대가 없다. 본사 설명대로다.

이것은 설명이 맞는 자리다. 설명이 맞는 자리를 찾아 적어 두는 것이 여덟 달 동안 몇 번 있었고 그럴 때마다 조금 놓였다. 오늘도 그랬다.

놓이고 나서 한 가지를 더 보았다. 시험 기계에는 이중 기재가 없는 대신 날짜가 하나 더 있다. 그 기계가 사는 해가 하나 늘어서 일이 두 배가 됐다.

한쪽에는 늘어난 줄이 있고 한쪽에는 늘어난 날이 있다. 둘 다 없는 기계는 이 방에 없다.

세 시 반에 서고에 내려갔다. 상자가 그대로 있었다.

네 시에 대장을 뽑았다. 시월 이십일 줄이 그대로 있었다. 오늘 반출은 없다.

네 시 이십 분에 삼층 사람이 내려왔다. 청구서를 안 들고 왔다.

아까 위에서 목록을 보니 그 상자가 오늘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내려왔다고 했다. 청구가 있어야 내준다고 했다. 그가 그럼 청구서를 쓰겠다고 했다. 써서 내고 서명하고 상자를 받아 올라갔다.

올라가기 전에 하나 물었다. 그 상자가 오늘 필요했느냐고 했다.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목록에 오늘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치워 두려고 내려왔다고 했다.

적혀 있어서 왔다고 했다.

네 시 오십 분부터 다섯 시까지 그 말을 놓고 앉아 있었다.

열사흘 전에 대장에 오늘 날짜가 적혔다. 오늘 그 상자가 나갔다. 대장이 맞았다.

맞은 까닭이 둘이다. 대장이 먼저 적었기 때문에 맞았거나, 그가 오늘 그 상자를 가져갈 사람이었기 때문에 맞았다. 뒤쪽이면 대장은 미리 알았을 뿐이고 여덟 달 동안 사본이 하던 일과 같다.

앞쪽이면 다르다. 그가 온 까닭은 목록을 보았기 때문이다. 목록에 그 줄이 있었던 것은 열사흘 전부터다. 그 줄이 없었으면 그는 안 내려왔을 것이고 필요하지도 않았으니 상자는 서가에 남았을 것이다.

여덟 달 동안 이 방의 기록이 움직인 것은 수와 종이였다. 조회수가 늘고 카드가 늘고 줄이 늘었다. 열나흘 전에 늘어난 것이 일이었고 그것을 적으면서 나는 이 방에서 처음으로 일이 늘었다고 적었다.

오늘은 사람이다.

한 사람이 층계를 내려와 상자를 하나 가져갔다. 그가 내려온 까닭이 종이에 적혀 있었다. 필요가 아니다.

다섯 시 십 분에 대장을 마지막으로 뽑았다. 오늘 것을 확인하는 버릇이다.

그 자료 번호로 걸린 줄이 넷이었다.

첫째 줄 일구구구년 시월 육일. 둘째 줄 구구년 시월 육일. 셋째 줄 일구구구년 시월 이십일. 오늘 나간 것이 셋째 줄이다.

넷째 줄이 일구구구년 시월 삼십일일이었다.

열사흘 전에 목록에서 본 설명 안 되는 두 건의 날짜가 그것이다.

서고에 내려갔다. 구십팔년 상반기 자리에 빈 데가 둘이었다.

서른하루에 낼 상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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