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 현대

사이렌 헤드

Siren Head

캐나다 화가 트레버 헨더슨이 2018년 8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림에서 시작했다. 마른 나무처럼 가느다란 12미터 남짓한 몸 위에, 머리 대신 경보 사이렌 두 개가 검은 전선으로 이어져 얹혀 있다. 살갗은 녹슨 쇠빛으로 말라붙어 있고, 숲과 전신주 사이에 멀찍이 서 있는 사진 같은 그림으로 주로 나타난다.

무서운 쪽은 생김새가 아니라 소리다. 사이렌 헤드는 잡음 섞인 라디오 방송, 구조 요청,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를 흘려보낸다. 헨더슨은 숫자방송 괴담과 이토 준지의 영향을 밝힌 바 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면 부른 쪽이 그것이라는 구조다.

2020년에 게임과 영상으로 퍼지며 크게 번졌다. 목소리를 흉내 내는 순간 부른 자와 불린 자가 뒤집힌다는 점에서, 발신과 수신을 가르는 선이 지워지는 자리에 놓인 괴담이다.

트레버 헨더슨의 창작 괴물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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