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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 동양

랑다

Rangda

랑다는 발리 전통 신화에서 레야크(마녀·요귀)들을 이끄는 악마의 여왕이다. 아이를 잡아먹으며 사악한 마녀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선의 우두머리 바롱과 맞선다. 두 존재의 싸움은 선과 악의 영원한 대결을 그리는 바롱 춤의 중심이다. 이름은 고대 자와어로 "과부"를 뜻한다.

대개 거의 벗은 늙은 여자의 모습으로, 길게 헝클어진 머리와 늘어진 젖가슴, 갈고리 손톱을 하고 있다. 가면은 송곳니를 드러내고 눈을 부릅뜬 얼굴에 길게 늘어진 혀를 달고 있다. 힌두교 섬인 발리에서 랑다는 두르가나 칼리와 닮은 면이 있다고 이야기되지만, 대개는 악 그 자체로 여겨진다.

10세기 말 아이르랑가 왕 시대 자와를 휩쓴 과부 마녀 칼론 아랑의 화신이라고 전한다. 칼론 아랑은 흑마술로 농작물을 망치고 병을 퍼뜨렸으나, 딸의 혼사를 계기로 주문서를 빼앗기고 성자 음푸 바라다에게 패했다. 한편 마녀로 몰려 쫓겨난 자와의 왕비 마헨드라다타가 과부가 된 뒤 역병으로 복수했다는 이야기에서 랑다가 나왔다는 해석도 있다.

발리 신화·바롱 춤. 칼론 아랑 전설(10세기 말 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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