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갈란은 말레이 귀신 전승의 밤의 흡혈 존재로, 몸에서 떨어져 나온 여인의 머리에 내장이 목에 매달려 늘어진 형상으로 떠다닌다. 멀리서는 도깨비불처럼 반짝인다. 이름은 ‘떼어 내다’를 뜻하는 말레이어에서 왔는데, 그 형상이 곧 떨어져 나온 머리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몸으로 돌아가며, 식초 냄새를 풍긴다.
전승에서 페낭갈란은 산모와 어린아이를 노린다. 말레이 가옥의 기둥 아래 숨어 갓 아이를 낳은 여인의 피를 핥으며, 거의 벗어날 수 없는 소모성 병을 남긴다. 낮에는 평범한 여인, 밤에는 떨어져 나온 사냥의 머리라는 이 분열은, 일상의 얼굴 뒤에 정체를 봉인해 두는 우리 세계관의 공포와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