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동양

아스왕

Aswang

아스왕은 하나의 괴물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피를 빠는 마나낭갈, 지붕 틈으로 가느다란 혀를 내려 태아를 빼 가는 틱틱, 시체를 먹는 것, 개로 변하는 것, 주술을 부리는 것이 모두 이 이름 아래 든다. 십육세기 에스파냐 선교 기록에 이미 이름이 올라 있다.

무서운 쪽은 변신이 아니라 낮이다. 아스왕은 낮에 완전히 사람이고, 대개 말수 적고 남과 잘 어울리지 않는 이웃으로 나타난다. 알아보는 법으로 전해지는 것들도 그래서 사소하다. 거울에 비친 상이 뒤집혀 있다든지, 혀가 지나치게 가늘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서비사야스 지방, 특히 카피스에서는 지금도 이 믿음이 살아 있다.

이웃 가운데 하나가 그것이라는 이야기 구조에서, 확인하는 방법은 있으나 확인해도 되돌릴 것이 없다. 알아보는 눈이 생기는 순간 이웃 전부가 다시 보인다.

필리핀 민간전승. 16세기 에스파냐 식민기 기록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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