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동양

누라리횬

Nurarihyon

누라리횬은 저녁 무렵 집이 가장 분주할 때 훌륭한 가마를 타고 와, 아무도 막지 않는 사이 안방에 앉는다. 좋은 차를 따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품이 하도 자연스러워서, 집주인들까지 그를 이 집 어른으로 여기고 시중을 든다. 배웅하고 나서야 누구였는지 아무도 대지 못한다.

이 요괴의 내력은 그림이 먼저고 이야기가 나중이다. 도리야마 세키엔이 18세기에 모습을 그려 두었을 뿐 성격은 비어 있었고, 남의 집에 들어앉는다는 행실은 1929년 민속학자 후지사와 모리히코의 글에서 붙었다. 백귀야행을 이끄는 요괴들의 총대장이라는 자리는 쇼와기의 대중매체가 얹은 것이다.

기록이 늘 때마다 그가 커졌다는 뜻이다. 무엇이 먼저 있었고 무엇이 적히면서 생겨났는지가 갈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요괴는 적는 일이 곧 불러내는 일인지를 묻게 한다.

일본 민간전승. 도리야마 세키엔의 요괴 화집과 후대의 기록.

← 백과사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