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카탈로그는 미국 유튜버 알렉스 키스터가 2021년부터 만든 아날로그 호러 연작이다. 1990년대에서 2010년대 초의 가상 지역 만델라 카운티를 무대로, ‘얼터네이트’라 불리는 이계의 존재들이 사람을 심리적으로 몰아붙여 자살에 이르게 하고 그 정체성을 도플갱어처럼 가로챈다. VHS 화질과 낡은 방송 자료의 질감을 빌려, 익숙한 매체 안으로 침입해 오는 공포를 그린다.
연작에는 성경의 암시가 두껍게 깔려 있어, 얼터네이트가 사실은 성서의 악마이고 대천사 가브리엘이 변장한 사탄이라는 해석이 깔린다. 공포의 핵은 폭력이 아니라 정체성의 잠식이다. 나를 지우고 내 얼굴을 쓰고 앉는 타자, 그것이 누구인지 끝내 확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 세계관의 관측 모호성과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