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 사메디는 죽음을 관장하는 게데 계열 로아의 우두머리다. 실크햇을 쓰고 검은 연미복을 입고 짙은 안경을 끼며, 콧구멍에는 솜이 물려 있다. 아이티에서 시신을 염할 때 하는 그대로다. 입이 걸고 농지거리를 즐기며, 고추를 담근 럼을 마시고, 무덤을 파는 일도 그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문지기라는 점이다.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은 자는 죽은 자들의 자리로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죽음의 신인 동시에 되살림의 로아이기도 하다. 죽어 가는 사람 앞에서 무덤 파기를 멈추면, 그 사람은 아직 넘어가지 않는다.
아내로 꼽히는 마망 브리지트와 함께 묘지의 첫 무덤에 깃든다고 전해진다. 대중매체가 그를 악당의 얼굴로 자주 쓰지만, 전승 안에서 그는 벌하는 자라기보다 문턱을 지키며 값을 셈하는 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