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빈 주파수의 발신자

The Caller on the Empty Frequ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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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나는 매일 밤 응답했다. 멈출 수 없었다. 빈 주파수의 부름은 매일 밤 또렷했고, 나는 전건에 손을 얹는 일을 직무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응답할 때마다, 응답 속에서 내 이름이 또렷이 풀려 도착했다. 그리고 나흘째 되던 밤, 나는 한 가지를 알았다.

내일 자로 송신되던 그 전문들이, 이제 내 손에서 나가고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짚을 수 없었다. 전건을 두드리는 내 손이, 내일의 날짜를 붙여 본토 중계소의 내일 정시 통신을 — 아직 오지 않은 그것을 — 송신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 적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것을 보내는 사람이었다. 빈 주파수에서 부르던 그 발신자는, 줄곧, 나였다. 아직 오지 않은 날의 내가, 아직 그것을 받지 못한 어제의 나에게.

체신국 명부에서 검열의 먹으로 말소된 그 호출부호를, 나는 마침내 알아보았다. 그것은 다른 전신소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전신소의 호출부호였다 — 다음 당직자의 명부에, 검열로 지워진 채 실릴, 바로 그 부호.

전임자도 한때 응답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빈 주파수에서 불렀다 — 제가 떠난 자리에 부임할 나에게. '받아 적되 응답하지는 마시오.' 그 한 줄은 경고였고, 후회였고, 또한 부름이었다. 그는 내가 응답할 것을 알았다. 그 자신이 한때 응답했으므로. 우리는 같은 자리에 차례로 부임한 전신수가 아니었다. 우리는, 빈 주파수에서 차례로 부르는 하나의 발신자였다.

놋쇠 전면판의 그 라틴어가, 전건을 두드리는 내내 떠올라 있었다.

울리지 않는 것이 들린다.

울리지 않는 것이 들린다. 나는 이제 그 문장을 안다. 반송파 없이 흐르던 그 전류는, 내가 보내지 않은 전문이 아니었다. 아직 보내지 않은 전문이었다. 송신과 수신 사이에는 시각의 틈이 있고, 그 틈에서는, 울리기 전의 것이 먼저 들린다. 나는 그 틈에 들어와 있었다. 어제와 내일 사이의, 빈 주파수 안에.

나는 전건에 손을 얹었다. 마지막으로 보낼 전문을 두드렸다. 다음 당직자를 위한 것이었다 — 후세를 위해. 점과 선이 또렷이 나갔다. 그러나 내 손을 떠난 그 부호는, 어떤 말로도 묶이지 않는 한 무리로 흩어졌다. 자모가 아니었다. 보내는 나조차, 내가 무엇을 보내는지 읽을 수 없었다.

██ ████ █ ███ — JL2█ ███.

전류계 바늘은 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가만히, 영이 아닌 자리에 멈춘 채로, 내 송신의 박자에 맞추어 떨었다. 반송파는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가, 끊기지 않은 채로, 나를 통해 흐르고 있었다 — 아직 오지 않은 날을 향해.

다음 사람은 내 부름을 받을 것이다. 받아 적되 응답하지 말라는 내 한 줄도 함께. 그는 응답할 것이다. 내가 그러했으므로. 그러면 그도 발신자가 된다. 빈 주파수에는 늘 한 사람이 있다 — 어제와 내일 사이에, 보내지 않은 것을 보내며.

문장은 거기서 멈추어 있다. 그 뒤로 일지에는 빈 잎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