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그라빈스키(1887~1936)는 폴란드의 환상·공포 소설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카미안카-부스카에서 태어나 르비우에서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고, 학생 시절 집안 내력인 결핵을 진단받았다. 초심리학과 마술, 악마학에 깊이 빠져 있었고, 기독교 신비주의와 동양 경전, 신지학에도 기울어 있었다.
1920년 철도를 무대로 한 신비 단편을 모은 『운동의 악마(Demon Ruchu)』를 냈다. 그의 소설에는 인큐버스와 마녀, 도플갱어, 저승에서 오는 전언 같은 것들이 나오고 마술과 오컬트적 에로티시즘이 짙게 배어 있다. 그래서 포나 러브크래프트에 견주어지면서도 둘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병이 깊어진 말년에는 친구들에게서도 잊혔고, 1936년 르비우에서 극빈 속에 죽었다.
제2차 세계대전 뒤에야 다시 읽히기 시작했고, 스타니스와프 렘은 자기 초기작에 그의 영향이 있다고 인정했다. 영어권에는 1993년 미로스와프 리핀스키가 옮긴 『The Dark Domain』으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