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031은 기원을 알 수 없는 비지성 준인간형 존재다(등급: Keter). 직접 관측하면 보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시선을 거둘 때까지 일시적으로 존재하기를 멈추는데, 긁힌 자국이나 핏자국 같은 흔적은 그대로 남는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모습이 잡히지 않지만,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아 실루엣으로 신체적 특징을 추정할 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 세 갈래로 갈라지는 팔, 1.9미터에 이르는 몸통, 0.5미터 높이에 떠 있는 몸이 그렇게 읽혔다.
영양이 필요 없는데도 인간이든 짐승이든 사냥해 삼키고, 잠들지 않으며,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일련의 접촉 실험에서 공 주고받기나 기호 조작 같은 운동·인지 능력이 빠르게 늘어, 비지성으로 분류된 것이 학습하고 있음을 보인다. 문서 자체가 ‘검토 중’으로 표시돼 정체가 봉인된 채라는 점이, 관측이 대상을 지운다는 설정과 이중으로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