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 현대

SCP-1762 (드래곤이 사라진 곳)

SCP-1762 (Where the Dragons Went)

이표기: 드래곤이 사라진 곳 · 재버워키 이벤트

SCP-1762-1은 안팎을 은색으로 칠한 32×20×26센티미터의 평범한 골판지 상자다. 뚜껑에는 검은 유성 매직으로 "HERE BE DRAGONS"라 적혀 있다. 상자는 이따금 검은 연기를 뿜은 뒤 열리며, 카미 종이로 접힌 듯한 작은 용 SCP-1762-2가 쏟아져 나온다. 동서양 용의 형상을 두루 띤 이 종이 생물은 9~30센티미터 크기로, 한 번에 50마리에서 400마리 넘게 날아올랐다가 몇 시간 뒤 다시 상자로 돌아갔다.

재단이 "재버워키 이벤트"라 이름 붙인 약 1년 동안, 상자 뚜껑에는 글이 떠올랐다. 용들이 사는 세계의 소식이었다. 그들은 인간의 믿음으로 지탱되던 자기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고, 손으로 접은 선물을 남기기도 했다. 소통은 한쪽 방향이라 재단은 지켜볼 수만 있었다. 메시지는 점점 다급해졌고, 끝내 전쟁과 작별을 알려 왔다.

이벤트가 끝났을 때 뚜껑의 글자는 "HERE WERE DRAGONS"로 바뀌어 있었고, 상자는 더는 이상 현상을 보이지 않아 Safe에서 Neutralized로 재분류됐다. SCP 위키에서 가장 가슴 아픈 항목으로 꼽히는 글이다. 괴물도 위협도 없이, 한 세계가 골판지 상자 하나를 통해 조용히 멸종을 기록해 보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SCP 재단 위키 — SCP-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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