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55는 직접 보거나 접한 사람이 그 정체를 즉시 잊어버리는 개체다. 직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결코 기억하지 못한 채, 오직 "둥글지 않다" "위험하다" 같은 부정형의 단서만 적어 둔다. 그래서 항목 전체가 무엇이 아닌지의 목록으로만 채워진다.
공포의 핵심은 기록의 역전이다. 보통 기록은 대상을 붙잡아 두지만, 여기서는 관측할수록 정보가 새어 나가 손에 남는 것이 없다. 본 것을 간직할 수 없고 오직 빈자리만 늘어 가는 반밈의 구조는, 관측과 기록이 진실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테마를 거꾸로 뒤집어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