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워터는 백룸 신화에서 생존에 가장 중요한 보급품으로 통한다. 마시면 정신을 맑게 하고 변질이나 광기를 막아 준다고 여겨지는 이 음료는, 자판기나 빈 선반에서 발견되곤 한다. 다만 누군가 지켜보는 동안에는 결코 나타나지 않고, 시선을 거둔 사이에만 슬며시 놓여 있다고 전해진다.
드물게 보는 행위가 부재를 부르는 사례다. 관측이 위협을 불러오는 다른 백룸 항목들과 정반대로, 여기서는 보지 않을 때에만 구원이 나타난다. 시선과 존재의 관계가 거꾸로 뒤집힌, 관측 모호성의 또 다른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