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왕신(竈王神)은 한국 무속에서 불과 부뚜막을 맡은 여신이다. 원삼국 시대부터 섬겨졌다고 보며, 중국 사서 『삼국지』에도 삼한 사람들이 모두 서쪽 방에서 부엌신을 모신다는 기록이 있다. 부뚜막 위 흙 단에 놓인 물 한 그릇이 곧 조왕신이었다. 주부는 매일 새벽 우물에서 새 물을 떠 그릇에 붓고 무릎 꿇어 복을 빌었다.
조왕신은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적어 하늘에 알린다고 여겨졌기에, 부엌에서 욕하지 말 것, 부뚜막에 앉거나 발을 올리지 말 것, 부엌을 깨끗이 할 것 같은 금기가 따랐다. 금기를 어긴 주인에게는 앙갚음도 한다. 성주굿에서는 황우양씨가 흙 묻은 신을 부엌에 던지고 그 아내가 부뚜막 위에 칼을 두자, 조왕신이 하늘의 차사에게 주인을 붙잡을 방도를 일러 준다. 장자풀이에서도 발을 부뚜막에 올리던 사마장자가 숨은 곳을 저승사자들에게 알려 준다.
한편 은혜를 갚기도 한다. 차사본풀이에서 강림도령의 아내가 조왕에게 떡을 올렸기에, 조왕신은 허리 굽은 노파의 모습으로 저승길을 찾아가는 강림을 인도한다. 지금 일반 가정에서는 거의 모시지 않지만, 절의 부엌인 공양간에서는 여전히 조왕을 모신다. 뒷간의 측신과는 사이가 나쁜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