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믹 호러는 괴물이나 유령이 주는 공포가 아니라, 우주가 인간에게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공포다. 인간의 도덕·이성·생존은 우주적 규모에서 아무 의미가 없으며, 그 진실을 잠깐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은 안전한 무지로 돌아갈 수 없다.
러브크래프트는 이 정서를 "우주적 무관심주의(cosmicism)"라 불렀다. 공포의 핵심은 적의가 아니라 무관심이며,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를 미워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