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동양

바쿠나와

Bakunawa

바쿠나와는 필리핀 신화의 용 같은 거대한 뱀으로, 비사야·비콜 지방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름은 ‘굽은 뱀’을 뜻하며, 보통 둥글게 말린 꼬리와 코에 난 외뿔로 그려진다.

가장 널리 전하는 이야기에서 하늘에는 본래 달이 일곱이었다. 바쿠나와는 그 빛에 끌려 바다에서 올라와 하나씩 삼켰고, 마지막 하나가 남았을 때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겨우 지켰다. 그래서 월식은 사건이 아니라 되풀이다 — 그것이 남은 달을 다시 삼키러 오는 밤이다.

쫓는 방법은 소박하다. 냄비와 솥을 두드리고, 징을 치고, 소리를 질러 놀라게 한다. 신에게 비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을이 한꺼번에 시끄러워지는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어떤 전승에서는 바쿠나와가 사람 여자에게 마음을 두었다가 거절당해 그 슬픔으로 달을 삼킨다고도 한다.

뒷날 인도에서 온 이야기와 겹치면서 나가, 그리고 해와 달을 삼키는 라후·케투의 상과 습합되었다. 다만 라후가 잘린 머리로서 삼킨 것을 도로 흘려보내는 데 견주어, 바쿠나와는 삼킬 수 있는 몸을 온전히 가진 채로 온다.

삼킨 것이 도로 뱉어지되 다음 밤에 또 온다는 구조는, 한 번 닫힌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열리는 셈과 닮았다.

Wikipedia: Bakunawa 외 비사야 구전 채록.

← 백과사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