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리고티(1953년 디트로이트 출생)는 1986년 첫 단편집 Songs of a Dead Dreamer로 등장한 미국의 호러 작가다. 장편보다 단편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꿈결처럼 흐릿하면서도 빠져나갈 틈이 없는 문장으로 정평이 났다. 현존하는 철학적 코즈믹 호러의 첫손에 꼽히는 목소리다.
러브크래프트와 포, 카프카, 그리고 염세 철학자 쇼펜하우어에서 자양분을 얻었고, 블랙우드·M.R. 제임스·매컨 같은 세기말 괴기 작가들의 결도 이어받았다. 1996년 단편집 The Nightmare Factory로 브램 스토커 상과 영국 판타지 상을 받았고, 2002년 인터내셔널 호러 길드 상, 2019년 브램 스토커 평생공로상을 안았다. 2015년에는 펭귄 클래식이 그의 초기 두 단편집을 묶어 펴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그를 "현대 호러 소설계의 가장 잘 숨겨진 비밀"이라 불렀다.
2010년에 낸 논픽션 The Conspiracy Against the Human Race에서 리고티는 염세주의와 허무주의, 반출생주의를 정면으로 펼친다. 그에게 진짜 공포는 저 바깥의 형체가 아니라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의식 그 자체다. 결말을 매듭짓지 않고 닫힌 방 안에 독자를 가두는 그의 작법은, 우주의 무관심을 인간 내면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러브크래프트적 코즈믹 호러의 지적 계승자로 자주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