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는 2012년 Reddit의 r/LetsNotMeet에 올라온 실화 형식 게시글에서 비롯됐다. 글쓴이가 한밤중 인적 없는 거리에서, 기괴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춤추듯 다가오는 낯선 남자를 마주쳤다는 짧은 체험담이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거리를 좁혀 온다.
이 괴담의 공포는 초자연이 전혀 없다는 데서 온다. 괴물도 유령도 아닌, 그저 표정과 거동이 어긋난 사람 하나가 만들어 내는 일상 속 위협이 핵심이다. 누구나 겪을 법한 심야의 한 장면에 스며든 불안이, 가장 가까운 현실의 호러로 작동한다.
체험담의 세부가 이 이야기를 오래 남게 했다. 무대는 험한 동네가 아니라 조용하고 평범한 주택가이고, 남자는 뛰어오지 않는다. 팔을 늘어뜨린 채 몸을 흔들며 걷다가 이따금 멈춰 고개를 든다. 글쓴이가 길을 건너면 남자도 건너고, 걸음을 빨리하면 남자도 빨리한다. 쫓는다고 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정확한 거리가 끝까지 유지된다.
게시판의 형식도 공포의 일부다. r/LetsNotMeet은 실제로 겪은 무서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모으는 곳이고, 게시판 이름 자체가 '다시는 마주치지 맙시다'라는 뜻이다. 괴담이 끝나도 그 사람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그대로 있다는 전제가 처음부터 깔려 있다.
읽는 사람이 갈리는 지점도 있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의 밤 산책으로 읽으면 이야기는 위협이 아니라 오해가 되고, 실제 위험한 사람으로 읽으면 도망친 판단이 옳았던 것이 된다. 어느 쪽으로도 확정되지 않아서 읽고 난 뒤에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