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서양

파리

Parī

이표기: 페리

파리(페리)는 페르시아 설화에서 나와 널리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흔히 날개 달린 초자연적 존재다. 초기 페르시아 신앙에서는 악한 정령의 한 부류였다가 뒤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이슬람기를 거치며 복합적인 존재로 발전했다. 아름다움에도 두려움의 대상이라, 사람을 자기 세계 파리스탄으로 납치하거나 규범을 어긴 이를 벌한다고 전한다.

이슬람기 학자 나시르 호스로는 파리를 천사이자 악마의 가능태로 나눠, 순종하느냐 거스르느냐에 따라 잠재적 천사도 잠재적 악마도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편이 어느 쪽인지 끝내 정해지지 않은 채 아름다움과 공포가 한 몸인 존재라는 점이, 판단을 봉인해 두는 우리 세계관과 통한다.

페르시아 신화·이슬람 설화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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