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슨대는 어둠 그 자체로 나타나, 올려다본 사람을 짓눌러 죽이는 어둑시니의 치명적인 변종으로 전해진다. 어둑시니가 응시할수록 부풀어 오르는 무게라면, 그슨대는 그 부피가 끝내 사람을 해치는 손이 되는 쪽이다.
무해한 어둠과 치명적인 악의의 경계가 끝까지 흐려져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것이 본래 해치려는 의지인지, 본 사람의 시선이 형태를 불러낸 것인지는 봉인된 채 남는다.
전승에서 되풀이되는 조언은 단순하다. 밤길에 어둠이 이상하게 뭉쳐 보이면 올려다보지 말고, 아는 척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라는 것이다. 크기를 확인하려는 순간 그것이 확인한 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이 괴이는 보는 행위를 먹고 자란다.
이름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그슨새·그신대 같은 이표기가 함께 전하고, 지역에 따라 어둑시니와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따로 보기도 한다. 채록이 얇은 쪽이라 정본이라 할 판본이 없고, 그래서 근래의 창작에서 자주 다시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웹툰과 게임에서 한국형 괴물의 대표 격으로 자주 불려 나오는데, 대개 형체가 뚜렷한 괴물로 그려진다. 원래 무서운 지점 — 형체가 없어서 재려는 순간 커진다는 것 — 이 시각 매체로 옮겨질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