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동양

에를릭 칸

Erlik Khan

이표기: 에를릭 · 에를레그 칸 · 예를레그

에를릭은 튀르크·몽골 신화에서 죽음과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이다. 지하에서 죽음과 역병, 악령을 끌어올려 사람을 괴롭히고 그 혼을 거두어 간다고 전해진다. 무속의 묘사에서는 돼지의 얼굴과 이빨에 사람의 몸을 한 모습으로, 검은 눈과 눈썹·콧수염을 지닌 근육질의 노인으로 그려진다.

에를릭은 최고신 카이라가 빚은 존재로, 빛의 위 세계를 다스리는 윌겐과 형제 사이다. 윌겐과 대등해지기를 바라다 땅의 아홉째 층 감옥에 갇혔고, 그렇게 위쪽 빛의 영역과 대립하는 자리에 놓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를 섬기는 무당은 ‘검은 무당’으로 불리며 악령과 교섭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베리아의 부랴트 등은 병을 막거나 지하 세계에서 좋은 자리를 얻고자 그에게 제물을 바쳤다.

에를릭에게는 ‘카라오을란라르(검은 아들들)’로 불리는 아홉 아들이 따른다. 카라쉬 칸(어둠)·마티르 칸(용맹)·신가이 칸(혼돈)·코무르 칸(악)·바디쉬 칸(재앙)·야바쉬 칸(패배)·테미르 칸(쇠)·우차르 칸(밀고)·케레이 칸(불화)이 그들이며, 이름이 전하지 않는 아홉 딸도 있다고 한다. 몽골에서는 에를레그 또는 예를레그로 불린다. 이렇게 그는 중앙·내륙아시아 무속 우주관에서 죽음과 어둠, 그리고 인간을 향한 악의가 한데 모이는 자리를 이룬다.

위키백과 “Erlik”(튀르크·몽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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