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동양

벽사

Bixie

벽사(辟邪)는 사자의 몸에 날개를 달고 용을 닮은 머리를 한 중국의 키메라형 신수다. 같은 형상에 외뿔을 가진 천록(天祿)과 짝을 이루는데, 3세기 주석가 맹강(孟康)은 뿔이 하나면 천록, 둘이면 벽사라 갈라 보았다.

이름 그대로 ‘사악함을 물리친다(辟邪)’는 뜻이다. 당대 주석가 안사고(顔師古)는 벽사가 악귀와 잡스러운 기운을 막는다고 적었다. 후한 무렵부터 무덤으로 이어지는 신도(神道)에 거대한 돌조각으로 세워져, 죽은 이를 지키고 무덤의 위엄을 드러내는 수호수 노릇을 했다.

날개 달린 맹수의 형상은 서·중앙아시아의 원형이 교역로를 타고 들어와 자리 잡은 것으로 본다. 천록과 벽사는 용맹과 벽사의 상징으로 굳어져 군기·인장·기물 손잡이에까지 새겨졌고, 후대에는 재물을 부르는 길상의 짐승으로도 읽혔다. 난징 일대에는 가장 잘 보존된 거대 벽사 석상이 남아 있다.

영문 위키백과 ‘Pixiu’(맹강·안사고 주석 인용), 베이징시 관광청 ‘Tianlu and Bix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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