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라는 '꿈의 마녀'라 불리는 외우주 신으로, 지구에 생명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다른 생명을 집어삼켜 그 진화의 형질과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며, 잡아먹은 존재의 모습이나 신체를 다시 빚어낼 수 있다. 그렇게 무수한 생을 거두어 끝없이 변형하는 까닭에 고정된 참모습이 없고, 숭배자 앞에는 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환영으로 나타난다.
대지의 어머니로 숭배받는다는 점에서 슈브 니구라스와 겉으로 닮았지만, 출처는 둘을 분명히 별개의 존재로 본다. 본래 월터 C. 데빌 주니어가 자신의 '믈란도스 신화 체계'를 위해 빚어낸 신격으로, 단편 Where Yidhra Walks(1976)를 거쳐 카오시움의 TRPG 『크툴루의 부름』에 편입되며 크툴루 신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욜란다, 마담 이 같은 분신으로 세계 곳곳에 현현하며, '이드라의 자식들'과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재앙의 어머니들' 같은 교단이 그를 섬긴다.
이드라의 공포는 형상의 끔찍함보다 그 생존 방식에 있다. 그는 먹어 치운 모든 것이 되어 영생하고, 신도의 마음에 직접 꿈과 환영을 흘려보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게 한다. 아름다움과 자비로운 어머니의 얼굴은 곧 가장 깊은 위장이며,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데서 오싹함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