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999는 어두운 정장 차림의 인간형 존재로, 오직 홀로 임종을 맞는 특정한 사람들 곁에만 나타난다. 의식이 있고, 혼자이며, 죽음을 약 20분 앞둔 말기 환자가 그 대상이다 — 무리에게도, 의식 없는 이에게도, 곁에 누군가 있는 이에게도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침대 곁에 앉아 담배를 권하고, 상대가 숨을 거둘 때까지 조용히 함께 머물다 사라진다.
공포의 핵심은 그 선의가 빚는 서늘함이다. 위해를 가하지 않고 그저 곁을 지킬 뿐이지만, 이 존재가 나타났다는 것은 곧 홀로 죽음을 맞으리라는 신호다. 다정함과 불가피한 끝이 한자리에 놓이며, 재단의 변칙 중 가장 철학적으로 불편한 항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