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87은 아무리 내려가도 바닥이 나오지 않는 계단실이다. 13단마다 층계참이 반복될 뿐 끝이 없고, 손전등 빛은 어둠을 멀리 밀어내지 못한다. 어딘가 아래에서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탐사자들은 SCP-087-1이라 불리는 무얼굴의 존재와 마주친다.
공포의 핵심은 끝없음과 시야의 한계다. 한 칸 앞 어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채로 계속 내려가야 한다는 폐소·미지의 결합이 호러를 빚는다. 빛이 닿지 않는 곳을 끝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측의 한계 자체가 공포가 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