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이는 루마니아 민속에 등장하는 흡혈귀이자 유령의 일종으로, 죽은 자의 망령이 무덤을 떠나 산 사람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존재로 전해진다. 그 기원으로는 세례를 받기 전에 죽은 갓난아이, 두 스트리고이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 혹은 흡혈성 정령에게 잉태된 여인의 아이 등이 꼽힌다. 여성형은 모로아이커(moroaică)라 부른다.
이름은 고대 슬라브어 모라(mora, '악몽')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이며, 남성형을 만드는 접미사 '-oi'가 증대와 비하의 어감을 더한다. 스트리고이와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민속학자 투도르 팜필레는 서부 트란실바니아 등지에서 '모로이'를 스트리고이를 가리키는 여러 이름 가운데 하나로 기록했고, 한편으로는 모로이가 두 스트리고이 사이에서 난 살아 있는 자손이라는 전승도 있다. 둘은 별개의 종이라기보다 겹치고 넘나드는 범주에 가깝다.
모로이는 버르콜락(vârcolac)·프리콜리치(pricolici) 같은 늑대형 변신 존재와도 자주 한데 묶인다. 루마니아의 망자·흡혈 민속이 칼로 자른 듯한 분류 대신 서로 스며드는 이름들의 그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디까지가 유령이고 어디부터가 흡혈하는 시신인지 끝내 한 점으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무엇이 그것을 불러냈는지를 봉인해 두는 괴이의 결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