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동양

한냐

Hannya

이표기: 한냐 가면

한냐는 일본 노가쿠(能)에서 쓰는 가면으로, 질투와 집착에 사로잡혀 귀신으로 변한 여인을 나타낸다. 산 자를 향한 원한을 품은 여성 원령(怨霊)을 형상화한 것이며, 두 개의 황소 같은 뿔과 금속처럼 번득이는 눈, 옆으로 길게 찢어진 입이 그 특징이다.

노에서는 아오이노우에(葵上), 도조지(道成寺), 구로즈카(黒塚), 모미지가리(紅葉狩) 같은 작품에 등장한다. 가면의 색은 인물의 격에 따라 나뉘어, 아오이노우에의 로쿠조 미야스도코로처럼 기품 있는 인물에는 흰 한냐를, 도조지의 시골 처녀처럼 낮은 신분에는 붉은 한냐를, 완전한 귀신에는 가장 짙은 붉은빛을 쓴다. 변신의 정도에 따라 단계도 갈리는데, 귀신이 되기 직전의 나마나리(生成), 한냐 그 자체인 주나리(中成), 가장 흉포해 뱀의 형상에 가까운 신자(真蛇)·혼나리(本成)로 깊어진다.

한냐의 얼굴은 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바뀐다. 배우가 정면을 향하면 분노에 찬 무서운 얼굴이지만, 고개를 살짝 숙이면 우는 듯 슬픈 얼굴이 된다. 분노와 비탄이 한 얼굴에 함께 깃든 이 이중성이 곧 질투와 원한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름의 유래로는 분메이 연간(1469~1487)의 승려 한냐보(般若坊)가 이 가면을 완성했다는 데서 따왔다는 설이 전하며,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냐(般若, 지혜)’와 연결 짓는 견해도 있으나 정설은 아니다.

위키백과 ‘Hannya’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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